본문 바로가기
리빙 노하우

‘무설탕·저당·무유당’ 헷갈리는 표시들, 실제로는 무슨 뜻일까

by 데콜 2025. 12. 2.

    [ 목차 ]

오늘은 ‘무설탕·저당·무유당’ 헷갈리는 표시들, 실제로는 무슨 뜻일까 하는 질문은 장을 볼 때 한 번쯤 떠올렸던 궁금증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건강해 보이는 말들이지만, 실제 기준과 의미를 알고 보면 느낌이 꽤 달라졌습니다.

 

‘무설탕·저당·무유당’ 헷갈리는 표시들, 실제로는 무슨 뜻일까
‘무설탕·저당·무유당’ 헷갈리는 표시들, 실제로는 무슨 뜻일까


1. ‘무설탕’과 ‘무가당’은 같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사람들이 제일 많이 헷갈려 하는 부분은 ‘무설탕’과 ‘무가당’, 그리고 ‘당류 0g’ 같은 표현의 차이였습니다. 언뜻 보면 다 비슷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제품이 어떤 기준을 만족하는지, 어떤 당이 들어 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트에서 자주 보게 되는 제로 음료, 무가당 두유, 무설탕 과자들을 떠올리면서 이 표현들이 각각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정리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설탕을 안 넣었다’는 말과 ‘당류가 실제로 거의 없다’는 말은 완전히 같은 뜻이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무가당’이라고 표시된 제품은 제조 과정에서 설탕이나 시럽처럼 단맛을 내는 당류 성분을 따로 첨가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원재료 자체에 들어 있는 자연적인 당은 그대로 들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무가당 과일 주스’라고 되어 있다면, 설탕을 따로 넣지는 않았지만 과일 자체의 과당과 포도당은 그대로 남아 있는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분표를 보면 원재료명에는 설탕이 없지만, 영양성분표의 ‘당류’ 항목에는 꽤 높은 숫자가 적혀 있는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이때 소비자가 ‘무가당이니까 당이 없는 줄 알았다’고 느끼며 혼란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무설탕’이라는 표현은 설탕이라는 특정 재료가 들어 있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설탕만 제외되어 있을 뿐, 다른 형태의 당이나 당류 대체물이 들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설탕 대신 과일 농축액, 물엿, 말토덱스트린, 올리고당, 혹은 다양한 감미료가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설탕’ 제품을 고를 때에는 단순히 설탕이라는 단어만 찾기보다는, 실제로 총 당류가 얼마나 되는지 영양성분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일부 제품은 무설탕이지만 총 당류는 꽤 높은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무가당이면서도 원재료 자체의 당이 많아 결과적으로 당류 섭취량이 상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들이 자주 만나는 표현이 ‘당류 0g’ 또는 ‘제로 칼로리’ 같은 문구였습니다. 영양표시 제도에서는 특정 영양소의 함량이 매우 낮을 경우 0으로 표시하거나, 극미량이라고 간주하여 0g으로 표기할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따라서 ‘당류 0g’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 완전히 0이 아니라, 기준치보다 충분히 낮아서 0으로 간주된 수준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100ml당, 혹은 1회 제공량당 기준으로 0g이라고 표시되어 있다면, 여러 번 마시거나 용량이 늘어날수록 작은 양들이 쌓여 실제 섭취당은 더 많아질 수 있었습니다. 제로 음료를 마실 때 한 캔 기준인지 100ml 기준인지, 1회 섭취량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를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결국 ‘무설탕·무가당·당류 0g’이라는 표현들은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소비자가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말들이었습니다. 설탕을 줄이고 싶은 것인지, 총 당류를 줄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목표인지에 따라 확인해야 할 포인트가 달라졌습니다. 무가당이라고 해서 혈당 관리에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었고, 무설탕이라고 해서 단맛이 전혀 없다는 뜻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마트에서 이런 문구를 볼 때, 한 번 숨을 고르고 성분표와 영양성분표를 함께 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름이 주는 인상보다, 실제 숫자와 원재료 구성이 더 정직한 정보를 알려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2. ‘저당’과 ‘당류 감소’ 표시는 무엇을 기준으로 정해졌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무설탕’과 ‘무가당’이 설탕을 넣었는지, 첨가당이 있는지에 대한 감각적인 표현에 가깝다면, ‘저당’과 ‘당류 저감’ 표시는 조금 더 규정에 따라 관리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하는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기준 자료를 찾아보면서, ‘저당’이라는 말이 어떤 조건을 만족했을 때 쓸 수 있는 말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기업이 마음대로 붙이는 말이 아니라, 같은 유형의 식품들과 비교했을 때 당류를 일정 비율 이상 줄였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기준에 따르면, 제품에 ‘덜, 감소, 줄인, 라이트’와 같이 나트륨이나 당류를 줄였다는 의미의 표현을 사용하려면 일정한 조건을 채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당류 저감 표시의 경우, 같은 식품 유형 안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평균 제품에 비해 당류를 일정 비율 이상 낮추었을 때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즉, 제조사가 임의로 조금 줄여 놓고 마케팅 용어처럼 아무 때나 ‘저당’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기준은 소비자가 ‘저당’이라고 적힌 제품을 골랐을 때 실제로 비슷한 제품들보다 당류 함량이 적기를 기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였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오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저당’이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절대적인 의미에서 당류가 적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기준은 어디까지나 같은 식품군 안에서의 상대적인 비교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 당이 매우 많은 음료나 디저트 제품에서 20퍼센트 정도 당을 줄였다고 하면, 분명 감소는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한 컵 안에 상당한 양의 당류가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규정상 ‘당류 저감’ 혹은 ‘저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지만,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나 체중 조절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전히 조심해야 할 수준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저당’이라는 말만 믿기보다는 실제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1회 제공량당 당류 수치를 함께 확인해야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표현은 ‘당류 30퍼센트 감소’, ‘당류를 줄였습니다’ 같은 문구였습니다. 이런 표현 역시 세부분류별 평균값과 비교해 일정 비율 이상 낮추었을 때 사용할 수 있다는 기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었습니다. 비교 기준이 자사 제품의 이전 버전인지, 시장 평균인지, 혹은 경쟁사 제품인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일부 제품은 아주 달콤한 기존 제품과 비교해 조금만 줄여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교 대상이 무엇인지, 라벨 어딘가에 작게 적혀 있는 참고 문구를 함께 보는 습관이 필요했습니다. 소비자가 이런 구조를 이해하고 있을수록, 마케팅 문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목표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저당 제품을 고를 때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당류를 줄이는 대신 무엇이 대신 들어갔는지였습니다. 당을 줄이는 과정에서 인공 감미료, 당알코올, 다른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성분이 항상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자신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감미료가 있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성분표를 더민감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결국 ‘저당’이라는 말 뒤에는 당류라는 하나의 숫자뿐 아니라, 단맛과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간 여러 재료들의 변화가 숨어 있었습니다. 이 점을 이해하면 ‘저당’이라는 말을 단순히 좋은 것, 나쁜 것이라고 나누기보다는, 내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 제품을 선택하려 하는지에 따라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당’과 ‘당류 감소’ 표시는 우리에게 꽤 유용한 정보였지만,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볼 때 더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같은 아이스크림, 같은 음료, 같은 소스라 하더라도 저당 제품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선택지를 넓혀 주었습니다. 다만 이 말이 절대적인 안전 표시는 아니라는 점, 여전히 1회 섭취량과 총 섭취량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저당 표시를 훨씬 더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3. ‘무유당’과 락토프리, 저유당 우유는 서로 다른 개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이 헷갈리는 표현이 바로 ‘무유당’과 ‘락토프리’, 그리고 ‘저유당’ 우유였습니다. 유당에 민감한 사람들, 특히 우유만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이 표현들은 일상적으로 아주 중요했습니다. 얼핏 보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기준과 대상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 유당분해 우유와 락토스프리 유제품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무유당이 어느 정도 수준을 말하는지, 저유당은 또 어떤 경우에 쓰이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락토프리 유제품에 대해 유당 함량 0.5퍼센트 이하를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우유 속에 원래 들어 있는 유당을 효소 처리 등으로 상당 부분 분해하여, 최종 제품 속에 남아 있는 유당 양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었을 때 락토프리, 즉 무유당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완전히 0이 아니라, 분석상 0.5퍼센트 이하일 경우 실질적으로 유당불내증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증상을 덜 일으키는 수준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반대로 유당 분해 정도가 덜 되어 유당이 1퍼센트 정도 남아 있는 제품은 유당분해우유 또는 저유당 우유처럼 구분해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경우에도 일반 우유보다는 속이 훨씬 편안해졌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아주 민감한 사람에게는 여전히 불편을 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유당불내증과 우유 알레르기가 서로 다른 문제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유당불내증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소화 문제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유당만 줄이거나 제거해도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우유 알레르기는 우유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아주 소량의 우유 단백질에도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락토프리, 무유당이라는 표현이 안전 표시가 될 수 없었습니다. 유당이 없다 하더라도 우유 단백질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무유당 제품도 피해야 했습니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단지 ‘무유당이니까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위험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락토프리, 유당분해우유, 저유당, 무유당 같은 표현이 조금씩 섞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는 라벨 앞면의 문구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뒷면의 영양성분표와 제품 설명을 함께 보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어떤 제품은 유당을 효소로 분해해 단맛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제품은 유당을 거의 제거하고 다른 원료와 배합해 만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우유만 무유당인 경우도 있지만, 요거트나 치즈, 아이스크림처럼 가공 유제품에도 무유당, 저유당 제품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유당에 민감한 사람인지, 우유 단백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인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완전히 달라져야 했습니다.

 

해외 기준을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락토프리 제품에서 유당이 불검출 수준일 것을 요구하거나, 아주 낮은 수치까지 기준을 두고 관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라와 제품 유형에 따라 세부 규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유당 함량을 매우 낮추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기준들은 어디까지나 유당불내증을 위한 것이지, 우유 자체를 완전히 피해야 하는 알레르기 환자를 위한 기준은 아니라는 점이 계속 강조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면, ‘무유당’이라는 말에 담긴 대상과 범위가 조금 더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무설탕·저당·무유당’이라는 말들은 모두 소비자에게 조금 더 건강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표시이지만, 그 이면에는 각기 다른 기준과 대상,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무가당이라고 해서 당류가 완전히 없는 것이 아니고, 저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당이 적은 것도 아니며, 무유당이라고 해서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안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이런 문구를 마주쳤을 때, 한 번 더 성분표와 영양성분표를 함께 보려고 합니다. 표시된 단어 하나만으로 안심하기보다는, 그 말이 실제로 어떤 기준과 숫자를 의미하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내 몸을 지키는 첫 단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