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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메뉴 정할 때 "알레르기 있어요"라고 센스 있게 거절하는 나만의 화법

by 데콜 2025. 12. 23.

    [ 목차 ]

오늘 회식 메뉴 정할 때 "알레르기 있어요"라고 센스 있게 거절하는 나만의 화법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인에게 회식은 업무의 연장선이라고들 하지만,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생존을 건 눈치 게임이 되곤 합니다. 저 역시 복숭아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탓에, 모두가 좋아하는 간장게장이나 새우구이 회식이 잡힐 때마다 식은땀을 흘리곤 했습니다. "그냥 안 먹으면 되지 않냐"고 쉽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알레르기 반응은 냄새나 조리 도구의 교차 오염만으로도 기도를 붓게 만들 수 있기에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분위기를 망칠까 봐 억지로 참고 먹다가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저만의 부드럽지만 단호한 거절 화법으로 건강과 사회생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습니다.

 

회식 메뉴 정할 때 "알레르기 있어요"라고 센스 있게 거절하는 나만의 화법
회식 메뉴 정할 때 "알레르기 있어요"라고 센스 있게 거절하는 나만의 화법

 

무조건적인 거절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태도

회식 장소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과 '대안 제시'입니다. 메뉴가 이미 확정된 후에 "저 그거 못 먹는데요"라고 말하면, 이미 예약까지 마친 주최자를 난처하게 만들고 까다로운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입니다. 저는 그래서 회식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초반 단계에 먼저 적극적으로 의견을 냅니다. "제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어서 새우나 게 요리는 피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밝히되, 여기서 말을 끝내지 않고 반드시 "대신 저는 고기류나 회는 정말 잘 먹습니다! 특히 회사 근처에 괜찮은 삼겹살집을 봐뒀는데 거기는 어떠실까요?"라며 구체적인 대안을 함께 제시합니다.

 

단순히 "못 먹어요"라고만 하면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여져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이건 못 먹지만 저건 아주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면 긍정적인 참여 의사로 전달됩니다. 실제로 제가 삼겹살 맛집 리스트를 몇 군데 추려서 상사에게 보여드렸을 때, "오, 센스 있는데? 거기 가자"라며 흔쾌히 변경해주신 적이 많습니다. 알레르기라는 약점을 오히려 '맛집을 잘 아는 센스 있는 직원'이라는 강점으로 바꾸는 전략입니다. 만약 제가 제안할 상황이 아니라면, 최소한 "혹시 메뉴에 사이드 디쉬로 계란찜이나 된장찌개 같은 게 있을까요? 저는 그것만 있어도 밥 두 공기는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건 '나는 이 회식에 즐겁게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이미 정해진 메뉴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미리 식당에 전화해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회생활 팁 중 하나입니다.

의학적 사실을 근거로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설명하기

가끔 "조금만 먹으면 괜찮지 않아?", "편식하는 거 아니야?"라며 알레르기를 가볍게 여기는 상사나 동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웃으면서 넘기기보다는 정색하지 않는 선에서 의학적인 팩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저는 주로 이렇게 말합니다. "부장님, 저도 정말 먹고 싶은데, 제가 예전에 모르고 먹었다가 기도가 부어서 호흡 곤란으로 구급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한 번만 더 먹으면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하셔서요. 오늘 회식 끝까지 즐겁게 참여하고 싶은데, 중간에 쓰러져서 분위기 망치면 안 되니까 제가 조심하겠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과거의 구체적인 위험 경험'과 '의사의 경고'를 언급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몸이 가려워요" 정도로는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호흡 곤란", "구급차", "의사의 경고" 같은 단어는 상대방에게 경각심을 줍니다. 또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라는 명분을 내세우면, 상대방도 더 이상 강권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이고, 그 정도였어? 그럼 절대 먹으면 안 되지"라며 챙겨주는 분위기로 바뀝니다. 알레르기는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인 질병임을 명확히 인지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제가 깐깐한 게 아니라, 병원에서 절대 금지한 사항이라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이면,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습니다.

 

술을 권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약을 복용 중이라 술을 못 마시는 경우, "한 잔은 괜찮아"라는 말에 흔들리지 말고 "제가 지금 간 수치 때문에 약을 먹고 있어서, 알코올이 들어가면 간 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대신 사이다로 소주만큼 텐션 올리겠습니다!"라고 구체적인 이유와 함께 밝은 태도로 거절합니다. 거절의 근거가 명확할수록 상대방은 존중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회식 당일, 조용히 셰프나 직원에게 미리 부탁하기

메뉴가 정해졌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장에서의 대처가 중요합니다. 저는 회식 장소에 도착하면 동료들이 자리를 잡는 어수선한 틈을 타서, 조용히 서빙 직원이나 셰프에게 다가갑니다. "제가 새우 알레르기가 심한데, 혹시 오늘 코스 요리에 새우가 들어가는 메뉴가 있나요? 있다면 제 것만 다른 재료로 대체해주시거나 빼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정중하게 부탁합니다. 대부분의 식당은 알레르기 손님에 대한 매뉴얼이 있어서, 흔쾌히 소스를 바꿔주거나 다른 메뉴로 변경해 줍니다.

 

이렇게 미리 조치를 취해두면, 식사 도중에 "어, 이거 새우 아니야? 너 못 먹잖아"라며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상황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음식이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아, 저는 아까 말씀드려서 다른 메뉴로 받았습니다"라고 넘기면, 유난 떤다는 인상 없이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뷔페 회식인 경우에도 음식 네임택에 적힌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주저 없이 직원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만약 교차 오염이 우려되어 도저히 먹을 수 있는 게 없다면, 저는 미리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회식에 참석합니다. 그리고 회식 자리에서는 샐러드나 과일 위주로 먹으면서 대화에 집중합니다. 배가 고파서 예민해지는 것을 막고, 음식 대신 리액션으로 자리를 채우기 위함입니다. "제가 알레르기 때문에 많이 못 먹지만, 오늘 부장님 말씀 듣는 게 더 배부릅니다" 같은 멘트를 섞어가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면, 아무도 제가 음식을 적게 먹는 것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결국 회식의 본질은 '식사'가 아니라 '소통'이기 때문입니다.